Kyeongjun Kim | Korea Daily
LA 한인타운이 높은 인구 밀집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위한 녹지 공간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서울국제공원을 확장해, 주민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인 건축사무소 앤드모어 파트너스(공동대표 션모·강혜기)가 출간한 ‘LA 코리아타운 리서치북’에 따르면, 현재 한인타운에는 인구 6813명당 1에이커의 녹지 공간이 배정돼 있다. 이는 인구 밀집도가 더 높은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587명당 1에이커)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LA한인타운의 녹지 공간 비율은 뉴욕의 8.6%에 불과하다.
한인타운의 인구 밀도는 LA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약 12만4000명이 2.7스퀘어마일 면적에 거주하고 있으며, 스퀘어마일당 인구는 약 4만2600명에 달한다. 이는 유동 인구가 많은 할리우드 지역(1스퀘어마일당 2만2150명)보다도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이러한 밀집도는 상업·주거용 건물과 편의시설의 밀집, LA 메트로 지하철 B·D라인 등 교통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한인타운에 조성된 공원은 서울국제공원을 포함해 단 4곳뿐이며, 모두 소규모다. 라파예트 공원과 리버티 공원은 노숙자 문제로 인해 안전 우려가 있고, 샤토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체육시설 위주라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이 가운데 서울국제공원은 비교적 안전하고 접근성이 뛰어나 녹지 공간 확대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국제공원 바로 옆 오른쪽에 위치한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의 신영신 이사장은 “과거에는 노숙자가 많았지만, LA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에서 하루 10회에 가까운 순찰을 하며 안전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국제공원은 현재 LA 시의회 차원에서 유일하게 확장 논의가 진행 중인 공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헤더 허트(10지구) LA 시의원이 공원 인근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노먼디 애비뉴를 폐쇄해 공원 면적을 두 배로 늘리는 안건을 발의했다. 허트 시의원은 “이번 확장안은 주민들과 방문객 모두에게 신선한 공기와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녹지 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트 의원은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하며 이 안건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같은 확대 계획에 한인타운 거주민들은 반가움을 표시했다. 24세 한인 남성 박민준씨는 “서울국제공원은 한인타운 내에 있는 공원 중 유일하게 공원명에 한국 지명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의미가 있고, 또 나름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며 “공간이 확대돼 한인 축제뿐만 아니라 더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원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한인 시니어 김완기씨는 “서울국제공원을 중심으로 산책을 하긴 하지만 녹지 공간이 충분치 않다”며 “녹지 공간 확대로 산책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션 모 앤드모어 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은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한인타운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원이 아닌, 한인타운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타운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공원이자, 인근 시니어센터 등 지역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계획돼야 한다”고 밝혔다.
This story was produced by Ethnic Media Services in collaboration with the Laboratory for Environmental Narrative Strategies (LENS) at UCLA as part of the Greening American Cities initiative supported by the Bezos Earth Fund. Read more stories like this by visiting the Greening Communities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