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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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책부터 만남의 장소까지…한인들이 원하는 녹지 공간

By Kyeongjun Kim | Korea Daily

LA 한인타운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형 공원이나 숲이 무성한 자연 공간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공원’에 대한 한인들의 수요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거주 중인 황인규(30)씨가 바라는 한인타운의 공원은 저녁에도 이용 가능한 공원이다. 그는 “한국에는 저녁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공원을 걷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공원 같은 대형 공원부터 집 앞 작은 공원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며 “그러나 이곳 LA 한인타운에서는 저녁에 마음 편히 이용할 만한 녹지 공간이 전무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황씨는 지난 3월 결혼했다. 그는 저녁에 아내와 집 앞에서 산책을 하고 싶지만, 그럴 공간이 없어 늘 한인타운 밖인 라치몬트로 간다고 전했다. 

특히 황씨는 한국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 보편화되면서 공원이 자연스럽게 직장인들의 일상에 스며든 점을 언급했다. 그는 “요즘 한국에선 직장인들 사이에 러닝 모임이 활발하다”며 “저녁에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달리고, 운동 후 간단히 이야기 나누거나 맥주 한 잔씩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인타운에서는 교통량과 안전 문제, 거리 노숙자 문제로 인해 저녁 시간에 공원을 이용하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황씨는 “공원이 새로 생긴다고 해도 치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이라며 “깨끗한 공간이 노숙자들의 야영지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조경보다 안전이 전제돼야 공원이 실제 저녁에도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가로등을 늘리고, 경찰 인력이 부족해 순찰을 증강할 수 없다면, 보안 카메라로라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원은 늦은 저녁 산책뿐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며 관계를 시작하고 이어가는 장소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채린(25)씨가 이같은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뉴욕에 있을 때는 친구들이랑 만날 장소를 공원으로 정하고는 했다”며 “꼭 공원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진 않더라도, 공원에서 만나 시작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공원이 일상적인 만남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타운은 너무 기능 중심적”이라며 “밥 먹고, 차 마시고 그게 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공원이 생긴다면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김씨는 “공원은 말 그대로 여유를 만들어준다”며 “카페나 식당의 영업 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이야기를 계속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께 산책하거나 책을 읽거나, 또는 가볍게 피크닉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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