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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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공원, 한인들의 삶과 추억이 머무는 공간

김경준 기자

LA 한인타운의 심장부에 자리한 서울국제공원은 단순한 도시공원을 넘어, 한인들의 삶과 정서가 교차하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아침마다 산책로를 따라 하루를 여는 시니어 세대부터, 매년 가을 한인축제를 계기로 공원을 찾는 사람까지. 다양한 세대가 이곳에서 공동체의 온기를 나누고 있다 
 
최기열(79)씨에게 서울국제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이민자로서의 뿌리를 되새기는 정신적 고향이다. 35년 전 미국에 이민 온 그는 지난 10년간 이 공원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고 있다. “20~30분씩 걷는 이 시간이 하루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루틴”이라는 그는, 한인타운 내에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서울국제공원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서울국제공원이 없다면 사실 걷기 좋은 공원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며 “ 그래서 이 공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책은 그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조용히 걷는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비우며 안정을 되찾는다고 했다. 최씨는 “요즘처럼 부정적인 뉴스가 많은 시대엔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산책 중 종종 고향 서울 서초구를 떠올린다. “이민 온 지 벌써 35년이 됐지만, 요즘 따라 유독 고향이 그립다”며 “공원을 걸을 때면 낙엽 밟는 소리나 바람결에 문득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서울국제공원을 찾는 것은 비단 그만의 일상이 아니다. 최씨는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가 바로 옆에 있다 보니 다른 시니어들도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서로 말은 많이 나누지 않더라도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인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최씨는 서울국제공원을 “한인타운에서 가장 큰 공원이자, 공동체의 중심이며 정서적 교류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축제가 열리고, 시니어 산책 모임이 이루어지는 이곳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장소라는 것이다. 그는 “서울국제공원에 녹지 공간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고, 산책길도 더 길어져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시니어들은 거동이 불편해 타 지역을 쉽게 다니기 어렵다”며 “서울국제공원을 중심으로 한인타운 내 녹지 공간이 더 많이 생겨 접근성이 제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보다 나무가 더 많아지고, 산책길이 조금만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사람이 활력을 얻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와는 달리 서울국제공원을 주로 축제의 공간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7년째 한인타운에 거주 중인 김서영(32)씨는 공원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한인축제만큼은 꼭 챙긴다. 그는 “서울국제공원이 아니었다면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기억하는 축제의 풍경은 활기 그 자체다. 떡볶이, 닭꼬치 같은 분식부터 김, 오미자 주스 등 한국 특산품을 판매하는 부스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펼쳐진다. 김씨는 “길거리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K-팝이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마치 한국의 지역 축제나 대학 축제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씨는 서울국제공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한인 사회가 문화를 공유하고 정체성을 되새기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인축제를 통해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예전에는 축제 때만 찾았지만, 앞으로는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위해서라도 자주 가보고 싶다”며, “이곳이 한인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의미 있는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This story was produced by American Community Media in collaboration with the Laboratory for Environmental Narrative Strategies (LENS) at UCLA as part of the Greening American Cities initiative supported by the Bezos Earth Fund. Read more stories like this by visiting the Greening Communities 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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